[광주/전남]‘서편제’ 돌담길 따라∼ 청산도, 노란빛 유혹

  • 입력 2006년 5월 2일 07시 55분


한반도 서남쪽 끄트머리인 전남 완도읍에서 뱃길로 50분 거리인 청산도. 영화 ‘서편제’에서 소리꾼 유봉이 의붓딸 송화, 아들 봉호와 함께 진도아리랑을 구성지게 부르며 걸었던 돌담길이 있다. 봄이면 코발트 빛 바다를 배경으로 노란 유채꽃과 청보리가 바람에 흐늘거리며 이국적 풍경을 연출한다.

최근 TV 드라마를 통해 청산도의 아름다운 풍광이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KBS 드라마 ‘봄의 왈츠’가 지난달 6일 첫 방송된 이후 하루 평균 300여 명이 청산도를 찾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3000여 명이 몰려 완도항 여객터미널이 북적거렸고 여객선이 증편 운항됐다.

관광객들은 ‘서편제’ 최고 명장면을 담아낸 당리 돌담길을 따라 유채꽃 군락과 청보리밭을 거닐며 꽃향기에 흠뻑 취한다.

돌담길에서 50여m 떨어진 곳에 ‘봄의 왈츠’에서 화제가 됐던 삼거리가 나온다.

섬 안쪽으로 들어서면 나지막한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비탈진 해풍을 막기 위해 돌담으로 둘러쳐진 밭과 다랑이 논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정성희 청산면사무소장은 “유채꽃 등 화려한 색깔의 청산도 촬영분이 방영되면서 관광객이 급증해 읍내 숙박업소와 식당이 붐비고 있다”며 “전국 유명 여행사가 청산도 여행 상품을 내걸고 관광객을 모집하는 등 제2의 ‘해신 세트장’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