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4개 대학, 2008 대입 학생부 반영률 50% 이상 확대

  • 입력 2006년 5월 2일 15시 08분


현재 고교 2학년부터 적용되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주요 대학의 학교생활기록부 반영비율이 50% 이상으로 확대되고 대학별 고사 비중은 최소화된다.

그러나 학교 간 학력차이를 계속 인정하지 않아 특수목적고 등의 반발이 예상되는데다 교육인적자원부가 학생부 비중을 확대하도록 대학을 압박한 것은 자율권 침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1개 주요 국립대 사립대 입학처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08학년도 대입전형에 관한 우리의 입장'에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입학처장들은 발표문에서 "학교 교육 정상화와 대학의 자율성 확보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2008학년도 대입전형에서 학생부의 반영비중이 전체적으로 50% 이상 되도록 확대해 학생부가 중요한 전형요소가 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학들은 또 논술 구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는 필요한 범위 내에서 최소화해 반영하며 특히 논술시험은 본고사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입학처장들은 소질 적성 특기를 살리는 다양한 전형을 도입하고 동일계 진학, 소외계층 배려, 지역균형발전 등을 위한 특별전형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학 입학처장들은 18, 19일 회의를 열어 학생부 신뢰도 확보 등의 요구사항을 정부와 고교에 전달하고 6~7월에 대학별 대입전형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문에는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경원대 부산대 서울대 안동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 12개 국립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양대 한국외국어대 호남대 등 12개 사립대가 합의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서울대 제주대 충북대는 개인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서울대 이종섭(李鍾燮) 입학관리본부장은 "서울대는 지난해 7월 같은 취지의 입시요강을 이미 발표했기 때문에 '합의'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 입학처장들도 "모임의 성격이나 내용을 사전에 몰랐고 대교협과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인철 기자in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