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대한민국 리더의 10%를 양성한다.’(숙명여대)
‘아시아 지역학의 허브로 도약한다.’(동국대)
국내 장수 명문 사립대들이 웅대한 포부와 비전을 갖고 21세기를 열어갈 변신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이들은 대한제국 등 척박한 환경에서 창학해 한국 근현대사에서 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왔다. 세계 각 대학과의 활발한 교류, 해외 연수 확대, 외국어 강의 등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키우고 대학 캠퍼스에 정보통신 인프라를 확충한 ‘유비쿼터스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또 차별화를 생존 키워드로 보고 다양한 특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세계를 이끄는 글로벌 인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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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는 대학행정시스템의 글로벌 스탠더드화를 핵심으로 한 ‘글로벌 KU 프로젝트’ 등을 통해 ‘세계를 움직이는 글로벌 리더를 키운다’는 목표다.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 2003년 10%였던 영어 강의를 2005년 30%, 2010년에는 50%로 높일 예정이다.
연세대는 올 1월 인천 송도에 ‘연세 국제화 복합단지’를 건립하기 위한 협약을 인천시와 체결했다. 이곳에서는 신입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유비쿼터스 국제마을’을 조성하며 첨단 복합 과학 연구단지인 ‘연세 사이언스 파크’ 등이 건설된다.
이화여대의 ‘이화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젝트’는 제3세계 개도국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앞으로 4년 내에 120명가량의 학생을 한국에 초청해 전액 무료로 공부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한남대는 미국 위스콘신대, 중국 칭화대 등 17개국 72개 대학과 자매 결연을 하고 있다. 호주의 찰스스터트대와는 복수학위제를 운영 중이다.
건국대도 미국 프레즈노 캘리포니아주립대와 복수학위제를 시행하고 있다.
동국대는 아시아 지역학의 허브로 도약할 목표를 세우고 불교학과 통합인문학, 사회과학 등을 지역학과 연계해 연구하겠다는 구상을 세워 놓고 있다.
동덕여대는 ‘세계로 향한 동덕프로젝트’ 장학금을 신설해 지난 겨울방학에 어학연수를 위해 캐나다에 55명의 학생을 파견했다. 올 여름방학에는 영어 어학연수를 위해 미국 영국 캐나다에 150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삼육대는 1인 1외국어 교육으로 국제화 사회에 유용한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을 지향한다. 교환학생 대상 국가는 지난해 18개국에서 올해는 20개국으로 늘었다.
특성화 차별화 프로젝트 쏟아진다
중앙대는 공연 영상분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2년 전부터 ‘연극 영화 국악 융합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한해 약 4000명의 신입생을 1년간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게 하는 ‘학부대학’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 상근 박사급 연구원만 80여 명인 ‘동아시아 학술원’을 동아시아학 연구의 허브로 키울 계획이다.
단국대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2007년 ‘수지 신캠퍼스’를 완공한 후 서울 캠퍼스를 이전해 첨단 교육시설 아래 신캠퍼스 시대를 열어 갈 계획이다.
국민대는 디자인, 자동차공학, 정보기술(IT), 문화예술, 법학 등 5개 분야를 특성화 후보 분야로 선정해 선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한남대는 2005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영어 전용 단과대인 ‘린튼 글로벌 칼리지’를 중심으로 영어가 강한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동국대는 영상문화 콘텐츠 전문 인력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지하철 충무로역 앞에 충무로 영상센터를 운영 중이다.
유비쿼터스 바람 거세다
연세대는 ‘120주년 기념 학술정보관’을 완공해 디지털 도서관 구축 기반을 확대하고 교육 연구 행정 등 각 분야와 연계한 정보화 기반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화여대가 2007년 말 완공 목표로 짓고 있는 이화삼성캠퍼스센터(ESCC)도 ‘U캠퍼스’ 개념에 따라 건설되고 있다.
숙명여대는 1998년 대학 최초로 캠퍼스 전체에 유무선 랜(LAN)을 구축했고 2002년엔 모바일 캠퍼스를 완성했다.
동덕여대는 최근 KT와 ‘U-캠퍼스 추진을 위한 협정’을 맺고 U캠퍼스 구축에 본격 나섰다. U캠퍼스가 구축되면 노트북 컴퓨터, 휴대전화,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정보 단말기와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학내외 어디서든 원하는 업무를 처리하거나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된다.
글=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디자인=공성태 기자 coon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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