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하는 대학’특집]우리 대학은 지금/동국대

  • 입력 2006년 5월 3일 03시 00분


아시아 바이오 문화 ‘ABC’ 특성화 큰 꿈

‘아시아(Asia), 바이오(Bio), 문화(Culture).’

올해로 건학 100주년을 맞은 동국대가 품고 있는 화두다. 각각의 첫 알파벳을 따서 ‘ABC’ 특성화 전략으로 부르며 추진하고 있다.

동국대는 세계화를 전제로 아시아 지역학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아시아 지역학의 허브로 도약할 목표를 세우고 불교학과 통합인문학, 사회과학 등을 지역학과 연계해 연구하겠다는 것이다. 아시아 지역이 세계의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동북아 지역의 역사와 종교, 전통 등이 중요해진다는 판단에서다.

바이오 분야 연구도 중점 추진 사항이다. 한방과 양방을 결합한 통합의학을 중심으로 생명공학 집적단지(클러스터)를 실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국내 최초로 양·한방 통합 의료정보 시스템을 갖춘 경기 고양시 일산의 동국대 병원을 중심으로 구축된다. 현재 경북 경주에 있는 의대도 이곳으로 옮길 계획이다. 약 5만5000평의 터에는 국내외 유명 연구소의 협력연구소를 유치해 의학과 생명공학의 연구단지로 육성한다.

영화의 메카인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동국대는 영상문화 콘텐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도 힘쓴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지금까지 4년제 대학 중 가장 많은 대중 스타를 배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영상문화 콘텐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지하철 충무로 역 앞에 충무로 영상센터를 운영 중이다. 영화사와 영상 제작 관련기업 등을 입주시켜 영상분야 산학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영상문화분야 산학연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차승재 싸이더스 대표를 영화영상학과 부교수로 임용하는 등 전문가 초빙작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공부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홍기삼 동국대 총장은 학습 강화를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 ‘연구하는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학교는 이를 다짐이라도 하듯 신입생 입학식 때마다 ‘학생들을 엄청나게 공부시키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학부모들에게 보내고 있다.

교육 환경을 개선을 위해서 캠퍼스를 확충하는 사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대학 발전에 장애가 되어 온 좁은 공간을 극복하기 위해 2015년까지 충무로부터 국립극장 일대까지 20여만 평을 동국타운으로 조성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다.

지난 2년 동안 새로 건물을 짓는 것을 포함해 연면적 1만5000여 평을 확충했다. 2004년 충무로에 있던 옛 중대 필동병원과 중앙도서관 아래쪽에 있던 필동테니스장을 매입한 것도 캠퍼스 확충 전략의 일환이다. 필동병원에는 앞으로 연면적 1만 평 규모의 건물을 신축해 영상 관련 학부와 기관, 기업, 연구소를 입주시켜 영상문화클러스터를 구축하고, 5000평의 테니스장에는 산학협력관과 기숙사를 지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대운동장 지하주차장 건설과 남산스포츠문화콤플렉스, 게스트하우스, 디지털 도서관 건립을 위해 서울시와 협의 중이다.

동국대는 캠퍼스를 확장하면서 소유 개념의 캠퍼스가 아닌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열린 대학타운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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