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지방선거전 김재록 로비 연루 기업 수사 자제”

  • 입력 2006년 5월 3일 17시 10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朴英洙)는 5·31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비자금 수사 이외에 금융브로커 김재록(金在錄·46·구속기소) 씨 로비 의혹에 연루된 다른 기업들의 수사를 자제할 방침이라고 3일 밝혔다.

채동욱(蔡東旭)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그룹 수사만으로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얘기가 있어서 다른 대형 경제사건 수사를 자제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정상명(鄭相明) 검찰총장이 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지방선거와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만한 대형 사건 수사를 자제해 달라"고 한 말이 오해를 빚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채 기획관은 "김재록 씨 로비와 관련된 수사도 지방선거 전에는 안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가급적 자제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 "필요하면 지자체 선거 전이라도 김 씨 로비 의혹 관련자를 소환조사할 수 있겠지만 현대차그룹 비자금의 용처를 수사하기에도 바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정몽구(鄭夢九·구속) 현대차 회장을 구치소에서 불러 비자금 1390억여 원의 용처에 대해 조사했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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