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한나라당 상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김광수(58) 전 서울소방방재본부장은 최근 대구지법에 경선결과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증거보전 신청을 냈다고 3일 밝혔다.
김 전 본부장은 “한나라당이 지난해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을 모집했는데도 경북도당 측은 2003년 8월 이전에 작성된 당원 명부를 토대로 선거인단을 구성했다”며 “선거인 당원 수도 막판에 3668명에서 3673명으로 늘어나는 등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지난달 22일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대해 그는 “여론조사일이 상주의 장날이자 토요일이어서 한사람 당 2∼3분 이상 소요되는 여론조사를 하루 만에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법원이 증거보전 신청 등을 받아들여 해당 전화국을 조사하면 여론조사용 전화를 제대로 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상주시장 경선에서는 이정백(56·전 경북도의원) 후보가 총 1634표를 얻어 맞대결을 벌인 김 전 본부장(1524표)을 제치고 공천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한나라당이 나를 위해 선거인단과 여론조사를 조작했을 가능성은 전무하다”면서 “나는 선거인단 구성 등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상주시장 공천을 신청했다 경선에 불참한 정송(51) 전 경북도 기획관리실장은 “지난달 10일 당의 면접에서는 내가 후보로 공천되는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3자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됐다”며 “3월에 입당했기 때문에 당원들을 몰라 정상적 경선을 치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정 전 기획실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계획이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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