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 피의자 “부천 초등생들도 내가 살해”

  • 입력 2006년 5월 6일 03시 02분


서울 서남부지역 연쇄 살인사건 등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는 구속된 피의자 정모(37) 씨에게서 2004년 ‘부천 초등학생 살인사건’을 저질렀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정 씨가 자백한 범행은 모두 19건이며, 범행 피해자는 사망자 10명, 중상자 15명 등 25명으로 늘어났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정 씨가 2004년 1월 변사체로 발견된 초등학생 윤모(당시 13세) 군과 임모(당시 12세) 군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면서 “앞으로 이 사건을 관할하고 있는 부천 남부경찰서와 함께 범행 현장을 확인하고 범행 증거를 수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 피해자인 초등학생들은 2004년 1월 14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소사동 K연립 앞에서 놀다 실종된 뒤 16일 만인 같은 달 30일 집에서 2.5km 떨어진 춘덕산(해발 150m) 정상 등산로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윤 군은 누운 상태로 발가벗겨져 있었고 두 손은 손가락이 깍지 끼워진 채 운동화 끈으로 나무에 묶여 있었다. 윤 군 옆에서 발견된 임 군은 속옷만 입은 채 잠바 등으로 덮여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 이들은 모두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실종된 날 오후 10시경 30대 남자 1명을 뒤따라가는 것을 봤다”는 임 군 친구의 증언 등에 따라 면식범에 의한 소행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경찰은 우범자, 불량배, 정신병력자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으나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해 이 사건은 대표적인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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