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소령이 탔던 A-37기에는 '블랙박스(비행계기 정보 저장기기+교신내용 녹음기기)'가 당초 공군측의 설명과 달리 장착되어 있지 않아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비행기록장치인 블랙박스는 조종석에서 나눈 대화나 기체 조작과정, 조종사와 관제탑 사이 나눈 교신내용 등이 고스란히 기록되는 첨단장비지만 최초 생산연도가 1955년인 A-37기에는 '교신내용 녹음기기'만 장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37기에 장착돼 있던 '교신내용 녹음기기'는 사고 과정에서 파손돼 비행기 잔해에서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37기는 워낙 옛날에 만들어진 비행기라 지금의 블랙박스가 갖추고 있는 것과 같은 외부 충격 보호 장구를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군은 김 소령과 다른 조종사들과의 대화 내용이 다른 비행기 녹음기기 및 관제탑에 녹음된 것을 분석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고 당시 비행장면 녹화 테이프 등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에어쇼에는 김 대위를 비롯한 6명의 조종사가 한 팀을 이뤄 비행에 나섰다.
공군 관계자는 "통상 녹음기기기 회수됐을 경우 분석에 1주일 가량 걸리고 사고원인 규명엔 최소 1, 2달이 걸린다"며 "사고원인을 규명하는 데는 대략 1주일 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군은 현재 김은기(중장) 공군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