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공대생들이 직접 만든 자동차로 세계 대회의 벽을 넘보는 실력을 뽐내고 있다.
주인공은 이 대학 기계공학부 자작(自作) 자동차 동아리인 ‘유새(UASAE)’와 ‘천마DM’.
유새팀 7명은 10일부터 3일 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리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의 서부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8일 출국했다.
2000년부터 출전해 올해로 7년째 참가하는 유새팀은 직접 설계 제작한 10마력짜리 1인승 자동차로 세계 각국 83개 팀과 기량을 겨룬다.
천마DM은 또 17∼21일 미국 미시건주 폰티악에서 SAE가 주최하는 ‘포뮬러 SAE’에 참가한다.
이 팀은 차량번호 ‘111’을 달고 세계 각국의 140팀과 실력을 겨룬다. 2001년 국내 처음으로 출전해 올해로 6년째.
이 대회는 SAE가 1981년 처음 개최한 이후 각국의 자동차 공학도에게 꿈의 대회로 알려졌을 정도로 권위를 자랑한다.
대회 규모와 전통에 걸맞게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3대 자동차 업체가 후원하면서 취업박람회까지 마련한다.
올해 대회는 GM 본사에 마련된 경기장에서 열려 천마DM팀의 각오도 새롭다.
두 번째 도전하는 천마DM 최효일(崔孝一·25·기계공학부 3년) 씨는 “지난해 대회 때 엔진고장으로 중도 포기해 올해는 엔진설계 수준을 강화해 시속 180km까지 낼 수 있는 차를 제작했다”며 “차량번호도 111인만큼 올해는 종합 순위 10위권에 들어 한국의 자동차 수준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천마DM팀 10명은 1년 동안 610CC급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국내 16개 자동차 부품업체를 찾아다니며 기술 자문을 받는 등 공을 들였다.
출전팀들은 차량 디자인과 상품 가능성, 속도, 제동력, 내구력, 연비 등 자동차와 관련된 거의 모든 공학지식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다.
학생들과 함께 대회에 참여하는 이동주(李東柱·51·기계공학) 지도교수는 “국제 자작 자동차 대회는 공학도에게는 자동차공학을 직접 응용해볼 수 있는 최고의 현장학습”이라며 “수년 동안 직접 만든 자동차를 가지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면서 학생들이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쌓은 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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