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숲속의 빛고을” 1000만그루 나무심기운동 박차

  • 입력 2006년 5월 9일 06시 49분


지난해 시작한 광주의 ‘10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이 서서히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1990년대 대구시민들이 대대적인 나무심기를 통해 여름철 평균기온을 떨어뜨린 사례를 벤치마킹한 운동으로 광주를 활기 넘치는 녹색도시로 바꾸고 있다.

▽시민이 앞장 서 가꾼다=‘10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지난해 광주시가 15대 핵심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시한 ‘21세기 푸른 광주실현’ 계획의 대표사업.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푸른 길 가꾸기 운동본부’는 100만 그루 헌수운동을 이끌면서 폐선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남구 대남로 ‘푸른 길 공원’에 개인 가족 기업의 이름으로 나무를 심고 이름표를 달았다.

남광건설㈜, ㈜빅마트 등 지역 기업이 10억 원이 넘는 공원부지를 기증하고 1억 원 가량의 기금을 기부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지난달 식목기간에는 지역 내 330개 기관 학교 단체가 참여하는 ‘시민 자기나무 갖기’(1인 1그루심기)운동이 시작됐다.

시청 옆 공터에 685명이 느티나무 청단풍 베롱나무를 심은 뒤 이름표를 달고 아파트 단지와 학교에 80만 그루를 심었다.

또 전남중 동명중 건강관리협회 등 14곳의 학교 기관이 답답한 담장을 허물고 나무울타리를 통해 시민 곁으로 다가섰다.

▽해마다 150만 그루 심는다=광주시는 지난해 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2009년까지 모두 1700억 원을 들여 공원을 가꾸고 나무를 심겠다”고 밝혔다.

첫 해인 지난해 △제2순환도로 운천로 등 5개 도로변 녹화 △조각 숲 띠잇기 △기아로 시청로 중앙분리대 그늘숲 조성 △농성광장 도시 숲 조성을 통해 모두 150만 그루를 심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민간부문 물량이 90만 그루로 공공무문(60만 그루) 보다 30만 그루 많았다. 시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150만 그루를 새로 심을 계획이다.

특히 상무신도심에 자리한 5·18기념공원 내 2.6km의 산책로에 느릅나무 느티나무 등 12개 수종 6000여 그루를 심는 ‘웰빙 숲 조성사업’을 시작하는 등 상무 일곡 쌍암 등 3개 공원에서 같은 사업을 하기로 했다.

또 상무신도심 시청로(시청~상무역)구간 1.5km에 3m 폭의 중앙분리대 숲길을 조성하는 등 올해 5개 노선 4.9km에 중앙분리대 또는 보행로에 선진국형 거리숲길을 조성할 예정.

광주시 임희진(任喜珍) 공원녹지과장은 “시민운동 차원의 대대적인 나무심기를 통해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과 시민 건강 증진 효과를 함께 거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