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대구시민들이 대대적인 나무심기를 통해 여름철 평균기온을 떨어뜨린 사례를 벤치마킹한 운동으로 광주를 활기 넘치는 녹색도시로 바꾸고 있다.
▽시민이 앞장 서 가꾼다=‘10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지난해 광주시가 15대 핵심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시한 ‘21세기 푸른 광주실현’ 계획의 대표사업.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푸른 길 가꾸기 운동본부’는 100만 그루 헌수운동을 이끌면서 폐선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남구 대남로 ‘푸른 길 공원’에 개인 가족 기업의 이름으로 나무를 심고 이름표를 달았다.
남광건설㈜, ㈜빅마트 등 지역 기업이 10억 원이 넘는 공원부지를 기증하고 1억 원 가량의 기금을 기부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지난달 식목기간에는 지역 내 330개 기관 학교 단체가 참여하는 ‘시민 자기나무 갖기’(1인 1그루심기)운동이 시작됐다.
시청 옆 공터에 685명이 느티나무 청단풍 베롱나무를 심은 뒤 이름표를 달고 아파트 단지와 학교에 80만 그루를 심었다.
또 전남중 동명중 건강관리협회 등 14곳의 학교 기관이 답답한 담장을 허물고 나무울타리를 통해 시민 곁으로 다가섰다.
▽해마다 150만 그루 심는다=광주시는 지난해 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2009년까지 모두 1700억 원을 들여 공원을 가꾸고 나무를 심겠다”고 밝혔다.
첫 해인 지난해 △제2순환도로 운천로 등 5개 도로변 녹화 △조각 숲 띠잇기 △기아로 시청로 중앙분리대 그늘숲 조성 △농성광장 도시 숲 조성을 통해 모두 150만 그루를 심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민간부문 물량이 90만 그루로 공공무문(60만 그루) 보다 30만 그루 많았다. 시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150만 그루를 새로 심을 계획이다.
특히 상무신도심에 자리한 5·18기념공원 내 2.6km의 산책로에 느릅나무 느티나무 등 12개 수종 6000여 그루를 심는 ‘웰빙 숲 조성사업’을 시작하는 등 상무 일곡 쌍암 등 3개 공원에서 같은 사업을 하기로 했다.
또 상무신도심 시청로(시청~상무역)구간 1.5km에 3m 폭의 중앙분리대 숲길을 조성하는 등 올해 5개 노선 4.9km에 중앙분리대 또는 보행로에 선진국형 거리숲길을 조성할 예정.
광주시 임희진(任喜珍) 공원녹지과장은 “시민운동 차원의 대대적인 나무심기를 통해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과 시민 건강 증진 효과를 함께 거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