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32도에서 1도 오를때마다 사망자 9명 는다"

  • 입력 2006년 5월 9일 17시 46분


여름철 수은주가 32도에서 1도 치솟을 때마다 하루 사망자수가 9명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상청 기상연구소가 유례없는 폭염을 나타났던 1994년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92일 동안의 서울을 대상으로 '고온과 일 사망률 관계'를 분석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더위와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관계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1994년은 여름철 92일간 평균 기온이 30.9도로 평년(1971년~2000년)에 비해 2.5도 높았던 해다.

연구 결과 31.4도부터 사망자수는 평년 기온일 때 발생한 사망자수를 넘기 시작해 1도 증가할 때마다 9명씩 증가했다. 서울의 지난 13년 동안 하루 평균 사망자수는 103명이다.

기온이 35.7도일 때 서울의 하루 사망자는 평균치보다 25% 증가한 123명이었다. 인간의 체온보다 높은 37.6도에서는 50% 증가한 148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38.4도까지 치솟으며 평년(1971년~2000년)에 비해 8.4도 높았던 7월 24일 서울의 사망자수는 180명으로 늘었다.

기상연구소 응용기상연구실 김지영 연구사는 "이번 연구로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가 생체 내 균형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임계온도가 32도임을 밝혔다"며 "기온이 증가할 때 사망자수가 얼마나 늘어날지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몸이 실제 느끼는 '인지온도'를 지역별로 예측해 호흡계·심장계 질환 이 있는 고령층이 무더위로 사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온-건강 예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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