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1980년 광주정신’ 다시 새긴다

  • 입력 2006년 5월 10일 07시 22분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 건물인 옛 전남도청이 5·18 26주년 기념 행사기간 동안 ‘민주 인권 나눔의 공간’으로 태어난다.

지난해 10월 전남도청이 전남 무안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도청 내에서 열린 5·18행사는 항쟁의 마지막 날(27일)을 기념하는 부활제 뿐이었다.

올해는 ‘5·18민중항쟁 26주년 기념행사위원회’가 1980년 당시 항쟁지도부가 자리했던 옛 전남도청에 26년 만에 들어선다.

또 5·18의 흔적을 간직한 본관에서 ‘80년 광주’를 주제로 하는 전시회와 체험행사가 열린다.

행사위(상임위원장 박석무 5·18기념재단 이사장)는 지난달 10일부터 옛 전남도청 별관 2층(과거 도청 기자실)에 사무실을 차렸다. 기념행사가 마무리되는 6월 말까지 이 곳에서 머물 예정.

당시 항쟁지도부가 계엄군에 맞서 싸우던 본관에 사무실을 열려고 했으나 수도시설이 없고 넓은 공간을 모두 관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별관을 선택했다.

본관 1층∼3층에서는 13일부터 25일까지 ‘광주, 한반도...ing’를 주제로 2006 오월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에는 5·18을 형상화한 조각과 사진, 영상물, 그림, 만화, 문양 등 다양한 예술품이 방문객에게 5월의 뜨거웠던 열기를 전한다.

같은 기간 본관 1층에서는 방문객이 80년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나도 시민군’ 행사가 열린다. 시민군 상황실을 옛 모습대로 꾸미고 판화 찍기 등 이벤트를 마련한다.

또 17일 전야제 행사 때 본관 앞 마당에서 씻김굿 공연을 한다. 시민군 복장의 200여 명이 도청 건물에서 나와 금남로로 뛰어가는 모습을 연출한다.

옛 전남도청은 현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그러나 본관(연면적 505평)과 상무관(192평), 전남지방경찰청 본관(875평)은 철거되지 않아 5·18 희생자의 혼과 함께 살아 숨쉬게 된다.

행사위 상설기획단 김옥현 사무처장은 “5·18 행사 기간이 끝나더라도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가끔 열 계획”이라며 “본관이 5·18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추모 전시공간으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18민중항쟁 26주년 기념행사위원회 062-223-5180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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