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총장 “강성근·이병천 중징계 요구할 것”

  • 입력 2006년 5월 14일 16시 52분


서울대가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연구비 전용 혐의가 드러나 불구속 기소된 수의대 이병천(李柄千), 강성근(姜成根) 교수를 추가 중징계하기로 했다.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은 14일 "연구비를 빼돌린 두 교수는 서울대 교수의 품위를 해쳤기 때문에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며 "빼돌린 연구비가 많고 사안이 중대한 만큼 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와 강 교수는 논문 조작으로 이미 각각 정직 2,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서울대는 검찰에서 수사 결과를 통보받는 대로 징계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며, 두 교수가 논문 조작에 이어 연구비 전용 혐의까지 드러난 만큼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어 징계 수위는 '해임'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대는 연구비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2명의 공대 교수를 해임한 바 있다.

정 총장은 "황우석 전 교수 등 수의대 소속 교수들에 대한 잇따른 중징계로 수의학의 앞날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러나 황 전 교수팀 수준의 배반포 기술을 갖고 있는 연구자가 국내에도 30명 정도 있다고 들어 훌륭한 연구자들을 모셔오면 된다"고 말했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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