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어린이 10만 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평균인 2.5명으로 낮출 계획이다. 현재는 4.1명 수준이다.
▽시속 30km만 넘어도 찍힌다=회사원 김모(39·광주 북구 동림동)씨는 최근 집으로 배달된 교통법규위반통지서를 받아 들고 깜짝 놀랐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과속한 일이 없었기 때문. 나중에 알고 보니 위반 장소가 ○○초등학교 앞이었다. 스쿨존 내 시속 30km 규정을 어겼다.
스쿨존 내 과속 및 주정차행위 단속강화는 경찰청이 ‘국민생활안전확보 100일 계획’의 하나로 2월 시작했다.
12일 오후 광주 북구 지야동 지산초등학교 앞. 광주에서 담양으로 이어지는 국도변의 학교 앞은 안전시설이 없어 경찰이 자주 단속에 나선다.
현장에 나온 광주북부서 교통지도계 김종균 경위는 “대부분 운전자가 학교 앞 통행속도를 모른다”고 말했다.
북부서의 경우 최근 두 달 간 스쿨존에서 속도를 위반한 운전자 2000명을 적발했다. 단속지점 앞에 ‘단속 중’이라는 알림판을 세우고 시속 46km 이상만 단속했는데도 이렇게 많이 나왔다.
▽해마다 500명 피해=9일 충남 서산시 동문동 서동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이 학교 3학년 한모(9) 군이 15t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다.
스쿨존내 교통사고로 인한 어린이 피해자는 해마다 500명에 이른다.
경찰청은 ‘100일 계획’ 시행 초기 이택순 청장이 서울 양천구 목동초등학교 앞에 나가 사고 위험성을 살펴보는 등 사고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전국 7065개 유치원 및 초등학교 주변에 지정된 스쿨존 가운데 2908곳에서 안전시설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2769억 원을 들여 적색 아스팔트를 포장하고 과속방지턱과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있다.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2002년 461명에서 내년에 230명 선으로 줄인다는 것이 경찰의 목표.
경찰청 교통안전담당관실 김영록 경감은 “교통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나 운전자의 의식수준은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며 “가정과 지역사회의 사고예방 활동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스쿨존:
13세미만 어린이를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유치원 및 초등학교의 주 출입문을 중심으로 300m이내의 도로에 지정했다. 시속 30km이하 운행, 주정차 금지 등 일반도로보다 엄격한 규정을 적용한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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