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터 시작할까
어릴 때는 영어에 흥미를 붙일 수 있게 회화 중심으로 배우는 게 좋다. 학생의 영어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문법은 우리말부터 어법에 맞게, 적절한 어휘를 선택해서 말하고 글을 쓸 수 있을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우리말을 제대로 하면 우리말과 영어를 비교 분석해 수월하게 영문법을 터득할 수 있다. 너무 일찍 영문법 공부를 강요하면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초등학교 5학년 정도부터 시작해 중학교 3학년 때까지는 기초 영문법을 익히고 고교 때 심화 과정으로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영어의 뼈대를 익히자
영어를 잘 하려면 실용적인 예문을 중심으로 문법과 어법을 체득해야 한다. 시험에 대비한 암기보다는 영어적 사고 능력을 키우면서 우리말과 의미나 사용법이 다른 것들을 암기해 어휘력과 숙달도를 높여야 한다.
또 어법 및 구문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직독직해·직청직해 능력도 꾸준히 갈고 닦는 것이 효과적이다.
영어 수험서를 먼저 들추지 말고 자기 수준에 맞는 영어문법 관련 서적을 하나 선택한다. 시중에는 좋은 문법 교재가 많다. 영어를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면서 너무 어렵지 않고 양도 적당해 빨리 끝낼 수 있는 책을 골라 전체적으로 훑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 영어 어순의 감을 익히자
영어는 우리말과 어순이 다른 만큼 어순 감각을 익혀야 한다. 우리말 어순에 맞추려 하지 말고 영어 문장을 영어 어순 그대로 읽고 이해하는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감이 잡힌다. 우리말 어순에만 집착하면 독해력이나 청취력이 늘지 않는다.
새 토플에서도 문법 능력 평가 부분이 빠진다. 대신 말하기와 에세이 쓰기가 강화된다. 말하기와 쓰기를 보면 문법 구사 능력을 평가할 수 있어 부적절하거나 틀린 부분을 찾는 식의 평가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문법의 원리와 개념이 생생한 문어체, 구어체 문장을 통해 직독직해 방식으로 이해가 됐다면 이제는 말하기와 쓰기를 집중 연습해야 한다. 영어다운 문장 하나 쓸 수 없는 사람이 갑자기 영어 에세이를 쓸 수는 없다.
○ 영문법 무엇이 중요할까
1 문법 용어 중에 ‘태(態·voice)’나 ‘법(法·mood)’이 자주 등장한다. ‘태’에는 능동태와 수동태가 있다. 능동을 수동으로, 수동을 능동으로 기계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배우지만 전환 연습은 안 하는 게 좋다. 영어는 능동태를 선호하지만 능동은 능동으로, 수동은 수동으로 그렇게 쓴 이유가 있는 것이다. 원래 동사 형태로 쓰이게 되면 능동 형태이고 be동사의 도움을 받아 과거분사(PP) 형태가 되면 수동형태가 된다.
‘법’은 화법을 말한다. 이를 도와주는 것이 바로 (화법)조동사이다. 수업시간에 어떤 여학생이 졸고 있을 때 ‘그녀는 졸고 있다’는 직설법, ‘야, 졸지마’라고 하면 명령법, ‘또 졸기만 해봐’라고 했다면 ‘가정법’이다.
2 준동사와 시제가 중요하다. 준동사란 부정사, 분사, 동명사를 통틀어 일컫는다. 준동사는 우리말의 ‘동사’의 어간에 어미를 활용해서 동사를 명사적, 관형사적, 부사적으로 활용하는 것과 같다는 사실이다.
모든 언어에는 다 서술어인 동사를 명사적, 부사적, 형용사적으로 만들어 쓸 수 있는 장치가 있다. 이것이 바로 준동사가 하는 역할이다.
영어에는 12가지 시제가 있지만 모두 암기하려고 들면 영어를 빨리 배우기 힘들다. 한국 사람은 현재완료만 잘 써도 영어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3 가정법 안에 조동사가 산다. 가정법을 이해하면 결국은 조동사로 귀결된다. 조동사는 가정법을 쓰는데 필수 불가결하다. 종래 영어 교육의 문제점은 지식의 나열에 그쳤다는 데 있다. 우선은 각종 문법 시험을 해결하기 위한 분석과 적용을 연습하고 나아가 모든 조동사의 의미와 용법을 철저히 숙지해야 한다.
4 전치사와 접속사의 문법은 간단하다. 어휘적인 접근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외워야 한다. 외워야 할 부분은 최선을 다해 외워야 할 것이다.
김기훈 (주)쎄듀 대표·메가스터디 영어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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