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폭력조직 '신촌이대식구파' 고문 정모(43) 씨가 운영하는 무허가 유흥주점을 공동 운영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인기 개그맨 H(39), L(46) 시와 탤런트 J(34)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종업원을 고용해 동료 연예인 등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자백을 받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무허가 유흥주점 운영하며 성매매 알선=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4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나이트클럽, 룸살롱, 가라오케, 호스트바 등을 갖춘 대형 무허가 유흥주점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은 동료 연예인, 사업가 등을 끌어들여 술을 판 뒤 자신이 끌어들인 고객의 매출액 가운데 40~50%를 가져갔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남녀 종업원 30여 명을 고용해 노출이 심한 옷을 입혀 룸에서 퇴폐적인 춤을 추게 하고 고객이 원하면 '2차'를 알선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업소를 단골로 이용한 연예인 10명이 성매수를 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H, L 씨는 성매매 알선 혐의를 일부 시인했으나 J 씨는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은 서로 '영업사장'이라고 부르며 한 병당 최고 300만 원에 이르는 고급 양주와 안주를 팔아 하루 평균 수익 1000만 원을 올렸다"고 말했다.
▽폭력조직 '신촌이대식구파'='신촌이대식구파'는 서울 신촌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폭력조직으로 2월 13일 재개발 이권에 개입하고 돈을 뜯어낸 혐의(범죄단체조직 등)로 두목 김모(44) 씨 등 11명이 구속되고 조직원 54명이 지명수배됐다.
경찰은 또 '신촌이대식구파'가 하부 조직을 통해 1999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241차례에 걸쳐 교통사고를 위장해 24개 보험사로부터 40억 원을 받아낸 사실도 밝혀냈다. 이는 지금까지 적발된 국내보험사기 중 최대규모다.
한편 서대문경찰서는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흡입한 혐의로 탤런트 고호경(26) 씨 등 4명에 대해 1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 씨는 7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피운 것으로 드러났다.
연예인들의 잇단 탈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金奉奭) 씨는 "10대들은 연예인의 생활을 일종의 역할 모델로 받아들인다"며 "연예인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방송사들도 윤리적인 문제가 있는 연예인들을 적절하게 걸러 내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재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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