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자연과학대 생명공학부 하지홍(河智鴻) 교수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선총독부령 28호와 885호를 보면 일제가 1939년부터 1945년 광복 전까지 매년 10만 마리에서 15만 마리의 토종개를 도살한 기록이 나온다"고 밝혔다.
일제는 개의 가죽을 벗겨 조선원피주식회사로 보낸 뒤 전시에 사용할 방한복과 방한모를 만들도록 했다는 것.
1940년 3월 8일 조선총독부령 26호에선 조선원피주식회사가 견피(犬皮)의 매매를 독점토록 했으며 한 마리당 74전~2원28전을 받고 매입토록 했다.
이처럼 견피 매집이 국책사업이 되자 일제는 일반 가정집에서 키우던 개까지 마구잡이로 도살했다고 하 교수는 주장했다.
'사단법인 한국 삽살개 보존협회' 부회장인 하 교수는 1998년 3월 '독도 지킴이' 역할을 해달라며 삽살개 2마리를 독도경비대에 기증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웃나라의 토종개를 100만 마리가 도살한 것은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야만행위"라며 "일본정부는 견피 수탈에 대해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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