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의 잠실 일대 저밀도(5층 이하) 아파트가 30층대 초고층으로 지어지고 ‘거여-마천 뉴타운’과 ‘송파신도시’ 건설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또 문정동 일대는 동남권유통단지와 첨단산업단지, 법조타운이 들어선다. 그러나 각종 개발로 인해 교통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대규모 주거 및 유통의 중심=2004년 2월부터 재건축이 시작된 잠실 1∼4단지와 시영 아파트 5개 단지는 약 41만8000평 규모로 284개 동 2만4400여 채가 들어선다. 2008년 완공 예정.
이들 아파트 지구는 평균 20층대지만 최대 34층 높이로 건설돼 한강변을 조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파트 형태가 판상(板狀·옆으로 긴 형태)형에서 탑상(塔狀·위로 높이 올라가는 형태)형으로 만들어지면서 나머지 공간은 녹지로 꾸며진다.
거여-마천 뉴타운 예정지(약 27만4000평)는 1960년대 철거민이 집단 이주해 주거환경이 열악했던 지역. 그러나 2007년부터 뉴타운 사업이 본격화되면 이 일대는 계획형 주거단지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강남권 수요층을 흡수하기 위해 추진 중인 ‘송파신도시’는 거여동 일대 특전사와 남성대 골프장, 체육부대, 육군종합행정학교 대지 등 205만 평이 5만 채 규모의 택지로 전환된다.
현재 광진구 자양동에서 2010년경 송파구 문정동으로 이전할 법조타운은 3만2000평 대지에 동부지방법원과 검찰청 등기소 기동대 등이 들어선다.
법조타운 부근에는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 등 미래형 업무단지가 세워진다.
서울동남권유통단지(약 15만5000평)도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최근 공사를 시작했다. 청계천 상인 등이 입주하는 전문상가단지를 비롯해 화물터미널, 배송센터 등이 들어선다.
▽남은 과제=송파구는 이들 사업이 2012년경 완료되면 인구가 현재 62만 명에서 1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개발 속에 적지 않은 문제점도 드러났다.
정부의 3·30 부동산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잠실 5단지 등 노후한 고밀도 아파트(높이 12∼15층)들은 사실상 재건축 추진이 중단된 상태.
저밀도 아파트가 초고층화된 반면 이 일대의 재건축이 중단되면 ‘슬럼화(도시 빈민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도시계획전문가들의 얘기다.
여기에 거여-마천 뉴타운에 이어 정부의 송파신도시가 진행될 경우 ‘녹지(그린벨트)가 훼손되고 강남이 오히려 더 넓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송파구의 각종 개발로 지금도 교통 체증에 시달리는 잠실 사거리 등이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송파구는 2012년경 구의 차량 통행량이 32%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강남과 강북으로 진입하는 신규 도로 개설과 지하철 5, 8호선 연장 등을 검토하고 있다.
![]()
![]() |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