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오페라축제 막 내리나

  • 입력 2006년 5월 17일 07시 08분


대구시가 세계적 문화상품으로 키우려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대해 정부가 사업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대구시는 내년도 대구오페라축제 예산 40억 원(국비 20억, 시비 20억 원)을 책정해 행정자치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나 행정자치부 중앙투융자사업심사위원회가 최근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는 내용의 사업 재검토 결정을 내린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시는 2003년부터 매년 소규모로 열려온 오페라축제에 세계 정상급 오페라단을 초청하는 등 축제의 수준을 내년부터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시는 그동안 매년 시비와 국비 등 6억∼10억 원을 들여 이 축제를 열어 왔다.

행자부는 대구시가 제출한 내년도 오페라축제 계획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재원 조달 계획이 불투명하다며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자부 관계자는 “재원조달 계획이 불투명한 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의 관행을 막고 재정을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심사기준을 엄격히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오페라하우스 측은 “적은 예산으로 오페라의 본고장인 유럽의 수준 높은 오페라단을 초청하는 등 축제를 그동안 성공적으로 개최해 왔다”며 내년도 예산 40억 원도 결코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미국의 뉴욕메트로폴리탄 등 세계 정상급 오페라단을 하나만 초청해도 항공료만 1억 원이 드는 등 모두 30억∼40억 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오페라축제는 지난해 국고 지원을 받은 공연예술 사업 가운데 음악 분야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면서 “이번 행자부의 결정은 국내외에서 독창성을 인정받아 아시아 유일의 오페라축제로 성장하고 있는 대구오페라축제의 도약에 걸림돌이 될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의 도시이미지와 브랜드를 높이고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대구오페라축제를 세계적인 예술제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내년도 오페라 축제에 국비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행자부를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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