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성게에요. 몸 안에 들어있는 노란 알을 꺼내 먹으면 아주 고소하답니다.”
15일 오전 인천 옹진군 영흥면 외리 수산종묘배양연구소 내 해양수산체험학습관 1층 전시실.
홍보도우미로 일하는 유가희(25·여) 씨가 학습관을 찾은 유치원생 30명을 데리고 전시물을 둘러보며 서해안의 생태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물고기가 살고 있는 수족관을 관람한 뒤 꽃게와 말미잘을 확대한 모형을 신기한 표정으로 만져보았다.
그는 “서해안에서 서식하는 어패류를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전시물을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한다”며 “야외에 해송군락지가 조성돼 체험교육장으로 그만”이라고 말했다.
체험학습관은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물방울이 계속 올라오는 4개의 커다란 수조가 마치 바다 속에 들어온 느낌을 준다.
가장 눈에 띠는 시설은 길이 30m 규모의 '터치 풀'(Touch Pool).
우럭과 농어, 넙치는 물론 불가사리와 소라 전복 등 살아서 움직이는 30여종의 어·패류를 손으로 만져볼 수 있다.
또 수족관 내부에 머리를 들이밀어 들여다 볼 수 있는 2개의 어패류 수족관도 인기가 높다.
갯벌의 단면을 절단한 모형과 인공바위 위에 패류와 갑각류 모형을 전시해 서식환경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크레파스로 꽃게와 불가사리와 같은 갑각류 생물을 탁본해 가져갈 수 있다.
2층에 설치된 48석 규모의 영상관에서는 해양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입체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다.
꽃게와 조피볼락 감성돔 대하 등 10여 종의 종묘를 양식하는 7개 사육동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코스.
해송군락지 1300평에 조성된 자연학습장에서는 해당화, 갯매꽃과 같은 해안가 자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개장하며 15명 이상 단체 단위로 예약을 접수한다. 관람료는 없다.
시는 서해안 어족자원을 늘리기 위해 2002년 152억 원을 들여 1만8700평의 부지에 연구소를 건립했다. 이듬해부터 수산 종묘(種苗)를 대량 생산해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연구소와 자연학습장을 영흥도, 영흥화력발전소와 묶어 관광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032-883-0398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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