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는 1995~2005년 자외선과 관련이 있는 피부암 검버섯 기미 등 3개 질환으로 전국 20개 대학병원을 찾은 1만933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자외선이 주요 원인인 피부암과 검버섯은 각각 777명에서 1712명으로, 검버섯은 2388명에서 4621명으로 각각 두 배로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피부암은 오존층이 많이 파괴된 호주 등에서 많이 걸려 선진국형 암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피부암·검버섯 환자 급증=조사결과에서는 20, 30대 피부암 환자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이들 연령층의 환자는 27명에서 103명으로 3.8배 늘었고 특히 남성은 9명에서 46명으로 5배로 증가했다. 검버섯은 390명에서 541명으로 1.4배로 늘었다.
학회 측은 "여성에 비해 남성은 스포츠 등 야외활동이 많은데다 자외선 차단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검버섯은 피부의 회복능력이 떨어지는 50대 이후 생성되는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졌고, 피부암 역시 자외선과 발암물질에 오래 노출될 경우 발생하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60대 이상이 피부암, 검버섯, 기미의 환자 가운데 44%로 가장 많았지만 30대는 12%, 20대도 6%나 됐다.
학회 측은 "환자가 느는 것은 자외선 차단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 외에 오존층 파괴와 같은 환경적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부암의 원인과 예방=피부암은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악성흑색종은 치료가 아주 어렵지만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세포암 등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비교적 쉽다.
피부암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자외선 노출 또는 일광화상으로 알려져 있어 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이 우선이다.
한림대 의대 피부과 김광중 교수는 "일생 동안 쬔 자외선의 총량 중 80%가 18세 이전에 노출된 것이라는 보고가 있다"며 "피부가 연약하고 방어력이 떨어지는 소아청소년기에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양대 의대 피부과 노영석(魯영錫) 교수는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강하게 자외선에 화상을 입는 것이 피부암에는 더 나쁘다는 보고가 있다"며 "어린시절 해변에서 살을 태우는 것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제 가운데는 화상을 일으키는 자외선(UVB)과 파장이 길어 피부 진피까지 손상시키는 자외선(UVA)을 모두 차단하는 자외선 차단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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