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리 이주수용 주민들차량 파손… 軍警과 한때 대치

  • 입력 2006년 5월 18일 03시 01분


경계선 안과 밖 두 모습미군기지확장반대 평택대책위원회가 다음 달 11일 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영농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마찰이 예상된다. 17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도두리의 기지 이전 터에 수용된 논(아래쪽)은 마구 파헤쳐졌지만 경계선 밖의 논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평택=연합뉴스
경계선 안과 밖 두 모습
미군기지확장반대 평택대책위원회가 다음 달 11일 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영농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마찰이 예상된다. 17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도두리의 기지 이전 터에 수용된 논(아래쪽)은 마구 파헤쳐졌지만 경계선 밖의 논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평택=연합뉴스
경기 평택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미군기지확장반대 평택대책위원회는 17일 평택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팽성읍 대추리, 도두리 일대에 대한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 철회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또 군 병력의 철수와 영농행위 보장을 촉구하고 “다음 달 11일 평택에서 미군기지 확장 반대의 정당성을 알리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평택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주민과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범대위), 국방부, 공정한 제3자가 함께 참여하는 사회적 협의기구를 구성해 토론회를 개최하도록 국방부에 제안했다.

이에 앞서 도두리 주민 10여 명은 16일 기지 이전 터에 포함된 농지 4500여 평에서 모내기를 했다. 경찰과 군인들이 모내기 중단을 요구하며 잠시 대치했으나 충돌은 없었다.

한편 국방부에 토지를 매도한 대추리 주민의 차량이 잇달아 파손되고 팽성상인연합회가 내건 플래카드가 훼손되자 피해자들이 범대위를 찾아 항의했다.

평택경찰서는 “14일과 16일 밤 대추리 일대에서 국방부에 토지를 매도한 주민 소유 차량 4대의 백미러와 앞 유리가 파손되고 차량 내부를 뒤진 흔적이 있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주민 한 명은 차량이 파손되자 16일 마을회관 2층에 있는 범대위 사무실을 찾아가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범대위 사무실 유리창 3장이 파손됐다.

경찰은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이나 범대위가 차량을 훼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범대위는 이날 팽성상인연합회가 대추리 입구 원정삼거리에 걸어놓은 ‘폭력시위 자제하라, 외부세력 물러가라’는 내용의 플래카드 4개를 걷어 갔지만 상인 8명이 범대위 사무실로 몰려가 거칠게 항의한 뒤 되찾아 갔다.

평택=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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