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애인집에 불질러 4명살해 20대 영장

  • 입력 2006년 5월 18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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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부경찰서는 헤어진 여자 친구의 집에 불을 질러 일가족 4명을 숨지게 한 혐의(현존건조물방화치사)로 최모(28·운전기사) 씨에 대해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10일 오전 4시38분 경 대구 서구 비산7동 3층짜리 주택 1층에 세든 이모(21·여) 씨의 방 유리창을 깨고 시너를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여 이 방에서 잠자던 이 씨와 이 씨의 언니(25), 어머니 엄모(56), 외할머니 이모(81) 씨 등 일가족 4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최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사귄 이 씨가 올 3월 헤어질 것을 요구하며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는 이 씨와 헤어진 뒤 '같이 죽자, 가족들을 모두 죽이겠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수십 차례 보내고 이 씨를 미행하는 등 협박을 일삼아 이 씨가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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