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격전지]전북 군산 시장…무소속 6명, 정당 조직력에 도전

  • 입력 2006년 5월 22일 07시 17분


전북 군산시장 선거전에는 11명이 등록, 전국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경쟁률이 가장 높다.

전 시장이 수뢰 혐의로 구속돼 임기를 채우지 못해 후보가 늘었다. 주요 4당 후보 이외에 무소속 후보가 6명이나 된다.

나름의 지명도와 기반을 갖춘 무소속 후보들이 정당의 조직력에 맞서 얼마나 선전할 지가 관심. 군산은 그동안 무소속이 강세를 보여 민선 1∼3대 시장에서 이겼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주민투표 이후 표심, 법정 공방과 재 공천으로 이어진 민주당의 공천 후유증, 후보의 출신 고교 간 역학 구도가 변수.

주민들은 “후보가 너무 많아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빈 자리가 많은 공단에 쓸만한 기업을 유치해 20년 동인 구호로만 그쳤던 ‘서해안 시대 중심항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

합동 토론회를 준비 중인 방송사나 신문사, 시민단체는 곤혹스런 표정이다.

후보 1명이 10분 씩만 발언해도 100분 이상이 걸리니 정밀한 공약 검증이나 상호 토론은 생각하기 어렵다. 1985년 미 문화원 점거를 주도하고 국회의원 선거에 두번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386세대 출신 함운경(42·열린우리당), 새만금 사업 시행청인 농어촌공사 사장 출신의 문동신(68·민주당), 최근까지 시장 권한대행을 지낸 송웅재(60·무)후보가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무소속 후보 중에서는 민주당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도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언론인 출신 황이택(52), 경실련 등 시민단체 활동과 군산대 겸임교수를 역임한 김귀동(55), 행정고시 출신으로 관선 군산시장을 지낸 권형신(60)후보가 고정표를 다지고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의 지지를 받는 전희남(44·민주노동당), 도의원을 지낸 조현식(55), 국가원자력관리통제소연구원 최관규(44), 젊음이 무기인 한상오(36·한나라당)후보도 부지런히 표밭을 누비고 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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