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송명호(54) 씨는 테러가 발생한 21일 인터넷 문학사이트 ‘문학의 즐거움’에 올린 글에서 박 대표의 아버지 어머니의 죽음과 이번 피습사건을 연관시켜 “인과응보다. 이 정도의 테러를 다행으로 여겨야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22일 오전 같은 사이트에 게재한 풍자시에서도 박 대표에 대해 입에 담기 힘든 비속어와 성적 표현을 쏟아냈다.
송 씨는 두 글이 문제가 되자 23일 삭제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이 송 씨의 글과 시를 퍼 나르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누리꾼 ‘dire0808’은 “언어를 다룬다는 사람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 이 글은 공해다”라고 비판했다.
송 씨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를 고려하지 못한 점은 잘못이나 사실주의 문학작품으로는 그러한 표현을 쓸 수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도덕적 비난이나 법적 책임은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송 씨는 1988년 시문학 우수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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