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2000년 6월 노사모 출범 당시 대표를 맡았으며 현재 노사모 고문이다.
그는 “노사모는 초기엔 힘을 가질 수 있었으나 이제 국민은 노사모를 신선한 조직으로 느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씨는 “출범 초기 노사모는 기존 정치단체나 시민단체와는 다른 모습으로 국민에게 비쳤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국민과의 괴리가 생겨 노사모가 정책 토론회를 해도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노사모가 국민과의 공감대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붉은 악마가 일부 내부적인 문제가 있는데도 활동할 수 있는 것은 국민의 성원이 있기 때문”이라며 “노사모는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과격하게 배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모와 비슷한 정치인 지지 모임의 폐쇄성에 대해서도 그는 “대표 격인 노사모에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를 향해서도 김 씨는 쓴소리를 했다.
“국민과 정서적으로 같이 가는 모습을 보여야 정책도 스며들 수 있다. 만약 독재정권 때 국가보안법이나 사립학교법 폐지를 외쳤다면 큰 호응을 얻었을 텐데 참여정부에 대해선 국민이 의혹의 눈길을 주고 있다. 국민이 정서적으로 (현 정권과) 멀리 있기 때문이다.”
그는 노혜경 대표에 대해 “정치인보다 더 정치적인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앙사무국이 박 대표 습격 사건 발생 다음 날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봐 달라’고 글을 올렸는데도 노 대표가 그런 글을 올린 것은 개인적으로 튀어 보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니컬한 글을 쓰면 본인은 후련할지 몰라도 다른 사람은 ‘그래, 네 잘난 맛에 산다’고 하고 귀를 막아 버린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또 “노사모가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 “현재 회원은 많지만 그들의 합리성과 진정성이 노사모에서 담보될 것인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노사모 출신이란 경력을 내세우지 않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경력을 내세우면 플러스알파가 되어야 하는데 요즘은 마이너스다. 누가 이야기하겠느냐”는게 그의 얘기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부적절한 때 부적절 발언”鄭의장, 노혜경대표 비판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23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노혜경 대표의 ‘성형수술’ 발언에 대해 “부적절한 시기에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전북 정읍시 유세 도중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하는 시기에 자꾸 빌미를 주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생기고 있다.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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