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5·31 격전지/대구 남구청장

  • 입력 2006년 5월 24일 06시 37분


대구 남구에선 부구청장을 지낸 한나라당 임병헌 후보와 현 구청장인 무소속 이신학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구의원인 무소속 김현철 후보가 가세해 표밭을 일구고 있다.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재정자립도(19.6%)가 가장 낮은 남구는 미군부대(캠프워커)가 있는 데다 오래된 단독주택 밀집지구가 제대로 개발되지 않아 주민들이 주차난 등의 생활 불편을 겪고 있다.

대구시 기획관리실장은 지낸 임 후보는 3월 한나라당에 입당해 공천을 따냈다. 이 후보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처음부터 나를 공천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고 있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한나라당의 밀실공천을 주민들이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 사건이 지역 유권자들의 동정심리를 자극해 무소속 후보들에게 다소 불리할 것 같다”면서 “지역의 일꾼을 뽑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알리는 등 인물론으로 정면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후보는 “박 대표가 23일 남구를 방문해 지원유세를 하기로 돼 있었으나 무산돼 아쉽다”며 “병상에 누운 박 대표의 쾌유를 위해서라도 압도적인 표차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시민운동가로 활동하다 정치에 입문한 김 후보는 “민선자치 10여 년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지방자치를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해 기초자치단체장은 정당 정치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무소속 출마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재래시장을 특성화하고 예산 편성 때 주민이 우선 순위를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인 주민참여 예산제도를 만드는 등 구정을 잘 이끌어 풍요로운 남구의 옛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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