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오와주립대(ISU) 농대 4학년 오이도퍼(24·여) 씨를 비롯한 학생 6명과 교수 2명은 9일부터 23일까지 영남대에서 한국농업에 대한 실습을 했다.
이들은 2주 동안 영남대 부속농장과 과수원에서 실습을 하는 한편 경북 경주의 한우농가, 경남 남해의 다랭이마을, 대구 서문시장을 다니면서 한국의 농업과 문화를 체험했다.
두 대학은 2003년부터 단기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50여 명이 서로 방문해 농업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2∼3주간 실습을 마치면 3학점을 인정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2004년 ‘3+1 복수학위제’로 발전했다. 3학년까지 자기 대학에서 공부한 뒤 나머지 1년은 상대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 두 대학의 학사학위를 받는 제도다.
지난해 1월 ISU에 유학 간 영남대 학생 2명은 최근 첫 복수학위를 받고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현지에서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4명이 ISU에 복수학위 유학을 하고 있다.
3년째 학생들과 영남대를 방문하고 있는 ISU 농대 슐츠(58) 교수는 “한국의 농업뿐 아니라 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라며 “미국에서 한국의 휴대전화와 자동차 등이 많이 알려져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용(53) 자연자원대학장은 “교류 프로그램과 복수학위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지방대의 활로를 찾는 좋은 사례”라며 “농업도 국제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고급인력을 꾸준히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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