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은 숨막힌다

  • 입력 2006년 5월 24일 06시 46분


인천 중구 신흥동으로 3월에 이사 온 이명희(38) 씨는 매일 먼지와의 전쟁을 치른다.

인천항과 야적장을 오가는 차량에서 먼지가 많이 생겨 유리창을 닦고 닦아도 먼지가 계속 쌓이기 때문.

인천시는 먼지 줄이기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대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4월 인천의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84μg/m³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1μg/m³보다 38% 가량 늘었다.

1월과 2월에 각각 72μg/m³이던 것이 3월 84μg/m³로 증가했다. 황사현상이 심했던 지난달에는 108μg/m³로 지난해 같은 기간(81μg/m³)에 비해 무려 33% 늘었다.

지역별로는 4월 중 계양구가 126μg/m³로 가장 높았다. 연수구 송도와 남동구 구월동, 중구 신흥동 등 모두 9곳이 전국 미세먼지 농도 평균치(54μg/m³)를 초과했다.

1월부터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사업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 매연을 줄이기 위해 차량에 산화촉매장치를 달거나 디젤엔진을 액화석유가스(LPG)엔진으로 바꿔 준다.

중소형 차량의 경우 본인이 10만 원을 부담하면 나머지(70만∼390만 원)는 예산에서 보조해 준다. 현재 672대의 차량이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사업에 참여했다.

매연저감 장치를 단 차량에 대해서는 3년간 환경개선부담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또 차량정밀검사 시 검사비를 면제한다.

시 관계자는 “환경은 하루아침에 개선되지 않는다”며 “지속적인 관리와 단속을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