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채 몬시뇰 “현정부, 고속도로 역주행 정부”

  • 입력 2006년 5월 24일 11시 39분


한국 천주교계 원로인 정의채(81·서강대 석좌교수) 몬시뇰은 24일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해 ‘고속도로 역주행 정부’, ‘역주행 정당’이라는 표현을 쓰며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 몬시뇰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부동산 버블’ 논란과 관련해 “집값과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것은 이 정부가 들어온 다음”이라며 “정부가 자꾸 이것을 크게 말하면 자기모순, 자가당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몬시뇰은 김병준 청와대정책실장의 ‘복부인, 기획부동산 업자, 건설업자, 주요 신문이 부동산 4적이다’라는 최근 발언에 대해 “정권 말기에 왜 그런 말을 하는가”라며 “경제정책을 끌고 간 건 정부니까 책임은 정부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몬시뇰은 “버블이 왜 생겼는지 이것부터 물은 다음 원인에 근거해 결과를 잡아야지, 그러지는 않고 정치 싸움만 한다”며 “결국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국민 경제만 더 피폐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몬시뇰은 “이렇게 거꾸로 가면 러시아워에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정부라는 말 밖에 더 듣겠나”라며 “여당도 역주행당이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라고 질책했다.

또한 정 몬시뇰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피습사건’와 관련해 “자유당말기 야당 지도자 장면 씨가 총격 받던 장면이 떠올랐다”며 “테러는 세계적으로 여당이 굉장히 불리할 때 나타나곤 한다”고 말했다.

정 몬시뇰은 “이런 경우 대개 여당에선 전혀 관계없다고 즉시 성명을 발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며 “피해자 편에 서서 피해자 측에서 요구하는 대로 수사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몬시뇰은 야당에 대해서도 “무능, 무정책, 풍파에 휘말리는 좌초당”이라며 “새로운 대안을 못 내고 반사이익으로 표를 얻는다”고 비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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