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위원장 설동근)는 교육인적자원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등과 논의한 결과 1학기 수시모집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선 방안을 교육부에 건의했다고 24일 밝혔다.
교육혁신위는 “대입 선발 방식의 다양화를 위해 2002학년도부터 1학기 수시모집 전형이 도입됐지만 대학과 고교가 1년 내내 입시 업무에 매달리고 조기 선발로 인해 일선 고교의 학습 분위기가 흐려지는 등 부작용이 많이 지적됐다”며 “2008학년도부터 1학기 수시모집을 하지 않고 2학기 수시모집에 통합해 모집하도록 대학에 권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건의했다.
교육혁신위는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3년의 유예 기간을 두고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대학에 들어가는 2010학년도부터 1학기 수시모집을 공식 폐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교육혁신위의 건의 내용과 1학기 수시모집 전형의 장단점 분석, 대학 고교 학부모 등의 의견을 듣고 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대 등 국립대는 1학기 수시모집이 금지돼 있고,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 중앙대 등 7개 사립대는 2008학년도부터 폐지하기로 지난해 12월 발표한 상태여서 폐지 쪽으로 결론이 날 전망이다.
1학기 수시모집은 첫해인 2002학년도에 66개 대가 전체 모집인원의 3%인 1만472명을 모집한 후 비율이 계속 늘어나 2007학년도에는 128개 대가 2만8552명(7.6%)까지 뽑는다.
그러나 지방대들은 “1학기 수시모집으로 신입생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었다”며 “1학기 수시모집을 폐지할 경우 학생 모집이 더 어려워진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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