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대에는 금융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크고 작은 빌딩 숲 속에 자리 잡고 있다.
24일 오후. 테헤란로에서 햇살에 반짝이는 ‘유리 건축물’을 만났다. 대치동 포스코(옛 포항제철)센터 사옥이다.
1995년 완공된 이 건물 로비에는 창문이 없다. 사방이 모두 유리로 돼 있다. 유리벽 뒤에 철파이프 구조물을 세워 유리를 지탱하도록 한 덕분이다. 30층(높이 137m)과 20층(95m)짜리 2개 건물로 이뤄졌으며 이들 건물은 구름다리로 이어진다.
▽초현대식 유리 건물과 예술품의 만남=포스코센터 앞에는 기이한 모양의 거대한 철골물이 자리 잡고 있다. 언뜻 보면 고철 덩어리 같기도 하고 우주선의 조각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작품은 추상미술가인 프랭크 스텔라의 ‘아마벨(Amabel)’이다. 비행기 사고로 희생된 한 소녀의 이름이라고 한다. 약 30t에 이르는 비행기 잔해를 이용해 꽃이 피는 듯한 형상으로 꾸몄다. 초현대식 건물과 고철이 묘한 조화를 이뤘다.
건물 로비에 들어서면 비디오아트의 대가였던 고 백남준 선생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포스코센터 1층 로비인 아트리움 천장과 벽면에 배치된 ‘TV깔대기’와 ‘TV나무’가 그것이다. 260여 대의 모니터에서 내뿜는 각양각색의 영상은 현란하면서 아름답다.
포스코센터는 사무용 건물이지만 1층 아트리움에서는 정기적으로 공연이 열린다. 홈페이지(www.posco.co.kr)에서 참가신청을 하면 추첨을 통해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무료.
19층 전문식당가는 강남과 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가족과 연인이 함께 가도 좋다. 02-3457-4800∼2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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