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회장 구속후 지역경제 흔들”…울산시민 12만여명 석방탄원

  • 입력 2006년 5월 25일 03시 03분


울산상공회의소 등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업체가 있는 17개 지역의 상공회의소 대표들이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방문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석방과 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촉구하는 울산지역 상공인 및 시민들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연합뉴스
울산상공회의소 등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업체가 있는 17개 지역의 상공회의소 대표들이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방문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석방과 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촉구하는 울산지역 상공인 및 시민들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연합뉴스
“현대·기아자동차 경영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호소하러 왔습니다. (정몽구 회장 구속이) 장기화되면 지역경제는 상당한 어려움에 부닥칠 것이 확실합니다.”

이두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2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위기의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현대·기아차 선처 탄원’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기자회견에는 울산상의를 비롯해 부산 대구 인천 광주 평택 양산 등 현대·기아차 계열사와 협력회사들이 있는 17개 지역의 상의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정 회장 구속 이후 일부 지역에선 협력업체들의 내수와 수출 물량이 20∼30%씩 줄어들었다”면서 “고유가와 환율 불안 탓도 있지만 정 회장 경영 공백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울산에선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6일까지 820개 기업과 108개 경제 및 사회단체에서 모두 12만3769명이 정 회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탄원서와 함께 울산시민의 서명이 담긴 명부를 제출했다.

이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전국에 8400여 협력업체를 포함해 62만여 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기업”이라며 “일본 도요타와 혼다 같은 회사는 펄펄 나는데 현대차는 지금 발이 묶여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울산에선 근로자의 30%가 현대자동차에 다닌다”면서 “40년 전 울산에 공장을 세운 현대차가 이제 막 세계 5대 자동차 회사로 발돋움하려는 시기에 이런 일이 터져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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