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격전지]경북 문경시장

  • 입력 2006년 5월 25일 06시 15분


경북 문경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신현국 후보와 무소속 후보인 박인원 시장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무소속 함윤철 후보가 가세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 후보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박 후보와 맞붙었지만 1300여 표 차이(전체 유권자 6만3000여 명)로 석패했다. 당시 신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섰지만 투표 결과는 달랐다.

현재 일부 여론조사에서 신 후보가 앞서고 있으나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 후보는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4년 동안 문경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실정을 파악해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낙선 이후 문경의 경제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고 서울에서 사업을 경험하기도 했다”며 “유권자들에게 ‘준비된’ 시장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가 현직 시장인데도 여론조사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그만큼 시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평소 시민과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의견을 수렴해 시정에 반영하는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후보 측의 판세 분석은 다르다. 문경 발전을 위해서는 결국 박 후보의 강한 추진력에 기대를 거는 유권자가 꾸준히 늘어 2002년 선거의 재판(再版)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폐광 지역인 문경을 전국적인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킨 힘을 바탕으로 앞으로 8000억 원 규모의 투자 사업을 펼쳐 발전의 기틀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문경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400만 명에 달할 정도지만 결코 만족할 수 없다”며 “전국 최고의 관광도시로 발돋움하도록 문경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 후보에 대해 “자치단체를 발전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능력은 경영자 자질과 경제 마인드”라며 “행정경험은 많지만 경제 역량은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무소속 함 후보는 ‘문경의 현실을 가장 잘 아는 후보’라며 젊은층 등을 중심으로 열심히 뛰고 있다. 그는 “교육과 관광에 대한 투자를 늘려 인구 10만의 자립도시를 건설하겠다”면서 “폐광지역진흥법을 적극 활용해 강원랜드처럼 문경의 관광 여건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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