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물어 가던 상처가 선거철을 맞아 찬반 측의 대립 구도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방폐장 반대 측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지만 경주가 치열한 경합 끝에 방폐장을 유치한 뒤 찬성 측의 입지가 어느 정도 강화됐다.
2003년 7월 부안군의 방폐장 유치 신청으로 시작된 ‘부안 사태’는 2년 남짓한 기간에 44명의 구속자를 포함, 260여명이 사법처리 되는 후폭풍을 몰고 왔다.
현재 선거는 5명의 후보 가운데 3명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는 양상.
초대 민선군수를 지낸 열린우리당의 강수원, 도의원 출신의 민주당 이병학, 현직 군수인 무소속 김종규 후보가 확실한 승리를 장담하지 못할 만큼 혼전 중이다.
여론 조사 결과도 3명이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문창연(한미준), 김경민(무소속) 후보가 오랜 정치 현장 경험을 무기로 바닥을 누비고 있다.
강 후보는 행정경험과 여당 프리미엄, 이 후보는 방폐장 반대 측의 조직력과 지지선언, 김후보는 현직의 이점과 일꾼론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강후보는 민선 당시 군 의회와의 마찰로 중도 하차한 일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 후보는 초창기 방폐장 반대대책위에 참여하지 않은 점에 대해 상대 후보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김 후보는 군민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방폐장 유치를 신청한 점이 여전히 아킬레스건이다.
강 후보는 내무부와 전북도를 거친 행정 관료 출신이고 이 후보는 부안군 의회 의원과 두 차례의 도의원을 지냈다.
김 후보는 정당 활동을 하다 4년 전 바닥을 훑는 선거 방식으로 예상을 뒤엎고 3기 민선 군수에 당선됐었다.
무소속 김경민 후보는 연청 의장 출신으로 여러 차례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고 문창연 후보는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등 16년 동안 국회에서 경험을 쌓았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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