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격전지]인천 계양구청장

  • 입력 2006년 5월 25일 06시 38분


4명의 후보가 나선 인천 계양구청장 선거는 현직 구청장의 공천 탈락에 따른 당 내분과 이중당적 논란으로 혼전 양상이다.

열린우리당 박형우 후보는 상승 곡선을 그리다 최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 이후 주춤거리고 있다.

민선 2, 3대 시의원을 지낸 박 후보는 계양지역에서 4대째 사는 토박이의 강점을 살려 표밭갈이에 열심이다.

박 후보는 서울 출, 퇴근자가 많아지면서 베드타운으로 바뀐 계양구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계양산 서쪽의 74만 평에 테마파크를 유치하고, 이 지역과 경인운하를 연계해 대단위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효성동 등 구도심권 재개발사업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 이익진 후보는 20여일 전 경선을 거쳐 공천권을 거머쥐는 바람에 선거운동을 뒤늦게 시작했지만 탄탄한 조직력에 힘입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 후보는 시의원에 이어 계양구청장까지 지내 인지도가 비교적 높은 편.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바꿔 ‘정치 철새론’에 시달린데다 경선과정에서 현 구청장과의 고소고발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김포공항과 가까운 개발제한구역에 복합물류단지를 민간자본으로 건설하고, 계양산에 테마파크를 조성 하겠다”고 밝혔다.

2대 시의원을 지낸 민주당 윤창호 후보는 1985년부터 다양한 지역 살리기 운동을 펼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윤 후보는 “계산택지를 개발하면서 드러난 환경, 교통, 교육 관련 문제점을 주민과 해결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계양1동 22만 평에 전자부품 등 무공해 경공업단지를 조성, 종합병원이 없는 계양구에 국립보훈병원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우자동차노조 지원으로 구청장 선거에 나선 민노당 김종열 후보는 “당락을 떠나 개혁 후보의 참신성과 능력을 보여 주려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찬성하는 계양산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골프장, 테마파크을 조성하기 보다 자연휴양림, 산림욕장으로 가꿔야 한다는 입장.

그는 또 소음공해 민원이 있는 계산택지지구 내 버스터미널 부지를 인천지하철1호선 귤현역 차량기지 인근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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