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격전지]대구 수성구청장…金 CEO단체장 vs 李 토박이론

  • 입력 2006년 5월 26일 06시 37분


중상류층이 많이 살아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서는 한나라당 김형렬(전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 후보와 무소속 이성수(전 대구시의회 의장) 후보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 수성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유력한 경쟁자들을 물리친 정통당료 출신.

그는 1987년 당시 여당인 민정당 사무처 공채 7기 직원으로 정당에 발을 디뎠으며 한나라당 대변인실 행정실장, 경북도당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지금까지 역대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지원하다 이번에 직접 후보로 나선 것.

그는 “지방선거 등에 출마하지 않아 얼굴을 알릴 기회가 적어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그동안 발로 뛰며 주민 접촉을 늘린 결과 이제는 인지도와 지지도가 많이 높아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열정적이고 다양한 경험을 가진 CEO형 단체장이 나서야 할 때”라며 “중앙 정치무대에서의 당직생활과 다양한 사회경험, 리더십 등을 살려 수성구의 변화와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이 후보는 “30년간 수성구에 살면서 오직 수성구를 위해 일해 왔다”며 ‘토박이론’을 내세워 표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주민 여론을 외면한 채 한나라당이 짜 맞추기식 공천을 통해 후보를 결정했다”며 “한나라당의 오만을 주민들과 함께 표로 심판하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고 말했다.

대구시의원으로 11년 동안 의정활동을 한 그는 지역 중고교와 대학 등에서 19년간 교편을 잡기도 한 교육자 출신.

그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이 발생해 한나라당 후보와 힘든 싸움이 예상되지만 인물론을 강조하면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그는 “선거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기 위해 공약이행 서약서를 작성해 공증까지 마쳤다”고 덧붙였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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