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격전지]천안시장…“삶의 질 향상” 4인4색 경쟁

  • 입력 2006년 5월 29일 06시 22분


충남 기초자치단체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맏형격인 천안시장의 향배다. 천안시는 지난해 수도권 전철까지 개통돼 ‘서울시 천안구’라고 불리며 급격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

2004년 말 인구가 50만 명을 넘어섰으며 산업단지가 급증하고 개발이 러시를 이루면서 난개발과 신구도심 및 도농 불균형, 치안불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 성무용 현 시장은 낙승을 장담하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 구본영 후보는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국민중심당 임형재 후보는 “뒤집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구 후보는 30년 고질 민원이었던 온양나드리 지하차도 개선사업으로 도심 교통체증을 줄이고 신구도심 소통을 원활히 한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20만평 규모의 호수공원(신용동) 건립, 영어마을(서부지역) 조성, 청소년 문화예술 창작센터 건립 등도 약속했다.

그는 “체계적인 도시계획 부재로 교통난과 주차난, 문화시설 부족 등 시민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중앙에서 근무한 경험과 안목을 살려 지역 발전의 호기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성 후보는 천안역에 민자역사를 세우고 구 시청사(문화동)에 복합테마파크를 조성해 원도심과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또 안전도시 프로그램을 접합한 청수동 등 신도심 개발과 신구도심 연결을 위한 동서대로 건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활발한 시정으로 그동안 시세가 2배 이상 커지면서 그 외형에 맞는 삶의 질 향상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며 “행정, 경영, 정치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전방위 행정가의 저력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도심에 경전철을 건설해 교통난을 해결하고 신구도심을 연결하겠다는 구상. 안전도시 프로그램 도입과 지역 농산물 급식센터 건립, 신개발지와 공단 등에 장애인과 여성의 취업과 탁아를 돕는 ‘휴먼 스페이스’ 건설도 약속했다.

그는 “천안시가 환락과 범죄, 신구도심 및 도농 불균형 등 성장의 부작용에 신음하고 있다”며 “면서기부터 충남부지사까지 지내면서 중앙과 지방에서 골고루 일한 안목과 경험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양승연 후보는 초 중 고교생의 학업성취도 높이기에 주력할 방침. 학교 실적이 저조하면 학부모가 곧바로 전학을 시킬 수 있는 학부모 선택권 확대 방안도 고려 중이다. 영어마을 조성과 농촌 생태관광 프로그램 도입, 기초생활수급제도 보완 등을 공약했다.

그는 “그동안 천안시의 정책은 경제 최우선주의였다”며 “성실과 정직을 생명으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복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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