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장 마약 판매 경력 논란

서울대 총학생회장
황라열(29·종교학과) 씨
자료사진 동아일보

이력의 일부를 과장하고 성인 도박게임 유통사로부터 기부금 5000만 원을 받기로 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인 서울대 총학생회장 황라열(29·종교학과) 씨가 마약 판매 경력여부로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대 인터넷 언론매체인 '스누나우(www.snunow.com)'는 황 씨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28일 공개했다.

스누나우는 "선거에 이용할 의도가 있었다면 '빠징코 뮤지션'이나 '약장사' 등의 사항을 (이력에) 적지 않았을 것이다. 까놓고 말하면 '약장사'는 전에 나이트나 클럽 쪽에서 일할 때 대마, 소위 '뽕' 관련 일을 한 것인데, 기소 유예(공소시효를 잘못 말한 것으로 보임) 기간이 지나서 그렇지 누군가 보고 그 의미를 알았더라면 큰 일이 되는데 이것을 이용하려고 했겠는가"라는 황 씨의 말을 보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내에서 논란이 일자 황 씨는 29일 서울대 학생들의 정보 포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www.snulife.com)' 게시판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어떻게 말을 잘라서 갖다 붙이기에 본인인 제가 봐도 의구심이 생기게들 글을 쓰시는지 심히 짜증이 난다"며 "'약장사'라 하면 전에 나이트나 클럽 쪽에서 일한 경력과 합쳐져 소위 '뽕' 관련 일을 한 것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는데, 누군가 보고 그 의미를 악의적으로 해석해 오해하기 시작하면 설사 기소 유예 기간이 지났다 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현재 상황보다 큰 일이 될 수도 있는데 이것을 이용하려고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황 씨는 약장사 경력에 대해 "코믹해 보이는 게 우려되지만 나프탈렌, 소위 말하는 좀약을 판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 씨가 해명을 통해 기사 내용을 부인하자 스누나우는 전화 인터뷰 내용을 녹취한 전문을 29일 인터넷에 공개했다.

한편 서울대의 일부 단과대를 중심으로 황 씨에 대한 탄핵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 단과대 학생회장은 "황라열 씨의 이력이나 기부금 문제 등에 대해 학생들의 문제 제기가 계속된다면 총학생회장에 대한 탄핵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

김유영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