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장환희/부모님 약 되찾아준 택시운전사

  • 입력 2006년 6월 2일 03시 03분


최근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다녀가셔서 자식들이 보약을 마련해 선물로 드렸다. 시골집에 도착할 때쯤 전화를 드렸더니 어머니는 한숨을 내쉬면서 ‘다른 짐이 많아 경황이 없어서 택시에 약을 두고 내린 것 같다’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포기하고 말았는데 아파트 관리실에서 ‘택시 운전사가 한약을 들고 왔다’는 연락이 왔다. 터미널로 가는 차 안에서 노부부가 아들이 사는 아파트 동과 호수를 얘기했던 것이 기억나 찾아왔다는 것이다. 손님 물건을 되돌려 주기 위해 기억을 더듬고, 바쁜 시간을 내 손수 가져다주기까지 한 택시 운전사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장환희 전남 목포시 옥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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