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북적이는 소문난 바닷가가 싫다면 인천 영종도에서 뱃길로 40분 거리의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를 찾으면 좋을 듯싶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살아 숨쉬고 있는 데다 거리가 가까워 ‘당일 섬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고 갯벌에서는 낙지와 조개를 잡을 수 있다.
▽해수욕장에서 갯벌 체험=장봉도나루터에서 가까운 옹암해수욕장은 완만한 경사의 백사장과 수령이 100년 넘은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썰물 때 드러나는 넓은 갯벌에서는 모시조개, 동죽, 바지락을 캘 수 있다. 주변 갯바위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면 망둑어, 노래미, 우럭이 올라온다.
동네 주민들은 “갯벌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있으니 아이들을 동반할 때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마을 왼쪽으로 있는 야달나루터를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무인도로 배낚시를 가거나 조개류 등을 캐러 나갔다가 들어온 주민이 저울로 해산물을 달아 판매한다.
진촌해수욕장 인근에서는 망둑어가 많이 잡힌다. 6∼12월이 제철. 배를 빌려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고운 모래와 노송이 어우러진 이곳은 수평선 너머로 지는 서해 낙조가 일품이다.
▽제철인 먹을거리=씨알 굵은 상합과 대합 등 조개류가 제철을 맞아 인기다.
옹암해수욕장 인근의 토속점(032-752-7744)에서는 인근 무인도에서 갓 잡은 상합을 맛볼 수 있다. 1kg에 2만5000원. 탕이나 구이로 먹을 수 있다. 자연산 굴밥(8000원)도 인기.
진촌해수욕장 인근 머루넝쿨(032-752-6642)에서는 이 섬에서 잡힌 싱싱한 병어와 낙지를 맛볼 수 있다. 병어는 1kg에 2만5000원, 낙지는 한 접시에 1만 원.
식당 주인은 “물때의 영향으로 10일 이후 장봉도를 방문하면 병어, 밴댕이, 낙지, 대합, 상합, 가무락조개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화도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등산로에 심어진 단풍나무와 벚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마에 구슬땀이 맺힐 때면 산행을 마쳐야 해 아쉬움이 남는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첫 번째 나들목에서 삼목나루터 방향으로 빠져야 한다. 차를 실을 수 있는 배가 오전 7시 10분부터 매시 10분에 출항한다. 영종도 삼목나루터 032-884-4155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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