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측은 1일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이상 신호가 오는데 이번엔 공장 안에서 시그널이 왔다”며 “공장의 송·배전 선로에서 자체적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GS칼텍스는 “서로의 데이터를 비교하면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한전에서 자료 공개는 하지 않고 우리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한전을 믿을 수 없으니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제3자 기관이나 전문가에게 검증을 의뢰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고가 난 것은 5월 31일 오후. 2초간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여수단지의 GS칼텍스와 삼남석유화학, LG화학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이 가운데 하루 65만 배럴의 정유와 7000t 규모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GS칼텍스의 피해가 가장 컸다. 피해액 규모만 수십억 원에 이른다.
정전 후 예비전력이 공급되더라도 모든 시스템을 다시 점검해서 재가동하는 데는 하루 이상 걸린다. GS칼텍스는 모든 직원이 달라붙어 1일 저녁 늦게 공장을 정상화시켰다.
한전과 GS칼텍스는 이날 공동 조사를 벌였으나 명확한 원인을 알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가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여수단지에서 한 달여 만에 다시 정전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 GS칼텍스는 4월 7일 한전 자회사 직원의 실수로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바람에 사흘간 200억 원(추정) 규모의 피해를 봤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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