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윤범 서울시 금융투자관은 4일 “서울을 국제 금융 허브로 발전시키는 데 있어 SIFC가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SIFC, ‘금융허브 서울’의 랜드마크로=SIFC는 한국 금융의 중심지 여의도 한복판에 들어선다. 최고 54층(270m)의 첨단 오피스빌딩 3개 동과 5성급 호텔, 컨벤션센터, 복합 쇼핑몰,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을 갖춘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사무실 공간 7만5000평, 호텔 1만2000평, 쇼핑몰 1만8000평 등 연면적이 15만여 평에 이르며 2011∼2013년 단계적으로 완공된다.
오피스빌딩 3개 동과 호텔 1개 동은 유리로 덮여 마치 거대한 크리스털 조각품을 연상시킨다. 유리 표면에 비치는 빛과 그림자의 음영을 강조하기 위해 프리즘 형태로 설계됐다. 4개 건물을 잇는 지하공간에는 3층 규모의 복합 쇼핑몰이 조성되며,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과 쇼핑몰을 직접 연결하는 지하보도도 건설된다.
▽서울시-AIG ‘윈-윈 게임’=서울시와 AIG는 이에 앞서 옛 중소기업전시장 터를 99년간 AIG에 장기 임대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기업 순위 4위이자 보수적인 투자 스타일로 유명한 AIG의 투자를 끌어들임으로써 서울시가 공들여 온 ‘동북아 금융 허브’ 육성이 탄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SIFC 건립 타당성에 대해 외부 연구 용역을 실시한 결과 SIFC 건설 기간 중 전국적으로 3만2000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2조5000억 원의 직접 생산효과가 있으며, 완공 이후 운영기간에도 연간 4500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이로 인한 생산효과가 3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이미 해외에서 수많은 부동산 개발과 투자 경험이 있는 AIG는 충분히 수익성이 있다는 계산하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하는 바는 다르지만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 게임’인 셈이다.
땅 주인인 서울시는 AIG로부터 해마다 임대료를 받는다. 최소한 공시지가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간 임대료로 받되 수익률이 올라가면 이에 비례해 올라가도록 계약을 해 연간 80억 원 이상의 임대료 수입이 예상된다. 또한 99년이 지나면 AIG는 SIFC를 서울시에 기부하고 호텔을 제외한 나머지 오피스빌딩 3개 동의 경우 최초 30년간은 전체 면적의 93% 이상을 오피스로만 이용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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