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북]충청권 광역長 당선자 3인3색 행정구상

  • 입력 2006년 6월 6일 0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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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이 취임을 앞두고 ‘행정 챙기기’에 나섰다. 업무보고를 통해 시정 및 도정 현황을 파악하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정책 구상을 밝혔다. 일부 당선자는 대폭적인 변화를 예고해 공무원들이 단체장 당선자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수공원 등 원점서 재검토”

박성효 대전시장 당선자는 “2500억 원을 들여 유성구 도안동과 가수원동 일대 갑천변 저지대에 25만평 규모의 친환경 생태호수공원을 만들겠다는 호수공원 사업을 재고하겠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염홍철 현 시장이 2년 전부터 추진해왔다.

박 당선자는 “둔산 개발 당시에도 갑천에 호수공원을 만들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효용성 문제로 전면 폐지됐다”며 “사업비로 저가의 임대 아파트를 공급하면 시민에게 더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염 시장이 추진을 약속했던 지하철 2, 3호선 건설에 대해서도 “사회적인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임지사 정책 발전적 승계”

이완구 충남지사 당선자는 “당선 직후 심대평 전임 지사에게 전화를 드려 조언을 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조만간 공식 회동도 가질 예정”이라며 기존 정책을 발전적으로 승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5일 오후 대전 중구 선화동 영민빌딩 2층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이 당선자는 “심 전 지사가 쓰던 집기나 용품을 그대로 써 단체장 교체에 따른 낭비를 줄이겠다”며 “다른 시장 군수가 이런 생각에 동참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경제 전문 정무부지사 영입”

정우택 충북지사 당선자는 “기본적으로 도정 운영의 기본은 훼손하지 않을 방침이고 민선 3기의 성과를 계승하겠지만 새로운 틀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밝혀 다소간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경제 전문가 출신의 정무부지사를 영입할 계획”이라며 ‘경제 특별도’ 육성방침을 도정운영의 핵심지표로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 지사직무인수위원회가 가동되는 12일부터 실국별로 업무보고를 받으며 도 산하 공기업 운영실태를 중심으로 도정을 평가 분석하기로 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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