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개교한 인천 부평고등학교 1만7000여 명의 동문과 재학생이 독일 월드컵축구대회를 맞는 감회는 남다르다.
23명의 한국대표팀에 김영철(30·21회) 김남일(29·22회) 이천수(25·26회) 등 3명의 동문이 포함됐기 때문.
김남일 이천수 최태욱(25·26회) 선수가 뛴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대표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가 됐다.
부평고 총동문회는 주민과 함께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월드컵 기간 중 모교 운동장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해 대규모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후배의 선전과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격려 메시지를 만들어 독일에 보내기로 했다. 또 정기총회를 소집해 동문 선수를 위한 지원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동문들의 각별한 축구사랑은 축구계에 널리 알려졌다. 총동문회는 체육장학회를 따로 만들어 축구부 선수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발전기금을 모으고 있다.
또 축구부 선수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도와주고 운동용품을 직접 전달하는 개인후원제를 만들었다.
6∼18회 졸업생이 모여 만든 ‘녹사자회’는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후배 선수를 찾아 응원은 물론 회식, 전지훈련 등 뒷바라지를 한다.
홍철호(48·3회) 총동문회장은 “동문과 재학생의 정성이 담긴 깜짝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며 “태극마크를 단 후배들이 2002년의 벅찬 감동을 국민에게 다시 한번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1982년 축구부를 창단한 부평고는 지금까지 임종헌(11회·울산현대 코치) 노정윤(15회) 등 국가대표 선수 30여 명을 배출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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