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공부 대신해주길”…임복순씨 강원대에 6000만원

  • 입력 2006년 6월 7일 03시 00분


임복순 할머니(왼쪽)가 강원대 최현섭 총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강원대
임복순 할머니(왼쪽)가 강원대 최현섭 총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강원대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임복순(73·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할머니가 간병일 등을 하며 평생 모은 돈 6000만 원을 5일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 자원생물환경학과에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내놓았다.

임 할머니는 “큰일 한 것도 아닌데 알려져 부끄럽다”며 “학생들에게 더 열심히 공부하라고 칭찬하는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돈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임 할머니는 자녀들에게서 그간 받은 용돈과 30여 년간 간병해서 모은 돈을 합쳐 몇 년 전 경기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 60평 남짓한 땅을 사뒀다가 이번에 팔아 모두 장학금으로 내놨다.

몸이 아파 소학교(지금의 초등학교) 3학년까지밖에 다니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으로 남았던 임 할머니는 평소 “기회가 닿으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곤 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사돈인 강원대 자원생물환경학과 양재의 교수의 소개로 강원대와 인연을 맺고 장학금을 전달하게 됐다.

춘천=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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