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복순(73·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할머니가 간병일 등을 하며 평생 모은 돈 6000만 원을 5일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 자원생물환경학과에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내놓았다.
임 할머니는 “큰일 한 것도 아닌데 알려져 부끄럽다”며 “학생들에게 더 열심히 공부하라고 칭찬하는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돈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임 할머니는 자녀들에게서 그간 받은 용돈과 30여 년간 간병해서 모은 돈을 합쳐 몇 년 전 경기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 60평 남짓한 땅을 사뒀다가 이번에 팔아 모두 장학금으로 내놨다.
몸이 아파 소학교(지금의 초등학교) 3학년까지밖에 다니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으로 남았던 임 할머니는 평소 “기회가 닿으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곤 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사돈인 강원대 자원생물환경학과 양재의 교수의 소개로 강원대와 인연을 맺고 장학금을 전달하게 됐다.
춘천=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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