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농촌 단위농협 주유소운영 붐

  • 입력 2006년 6월 7일 07시 09분


농촌 지역 단위 농협들이 조합원 감소 등으로 경영난을 겪자 주유소 운영사업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경북 구미시 도개면 도개농협은 사업비 18억 원을 들여 대구∼강원 춘천 간 국도 25호선(4차로) 도로변 부지 2700여 평에 휴게소형 주유소 설치 공사를 이달 중순 경 착공해 내년 3월 완공할 계획이다.

도개농협은 지난해 10월 확장 개통된 이 국도 변에 주유소가 한 곳도 없어 고속도로 휴게소와 같은 수준의 음식점과 농산물 직판장, 농기계와 자동차 정비를 위한 종합경정비센터 등을 갖춘 주요소를 운영하면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합원 1200명인 도개농협은 2002년부터 4년 연속으로 종합경영평가 1등급을 받았으나 농촌 지역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대출과 예금유치 등의 기존 신용사업이 갈수록 위축되자 수익사업으로 새로운 형태의 주유소를 운영키로 했다.

도개농협 김택동(46) 전무는 “이 주유소가 설치되면 농산물 직판장에서 방울토마토와 수박, 쌀 등을 시중가보다 20% 저렴하게 팔고 경정비센터를 위탁 운영할 방침”이라며 “이미 부산지방국도관리청의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6일 농협 경북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단위농협이 자체 운영 중인 관내 주유소는 모두 37곳으로 대부분 농촌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인근 농협 3곳이 합병된 안동시 와룡면 와룡농협만 주유소 세 곳을 운영하고 있을 뿐 나머지 주유소는 각각 다른 단위농협이 운영 중이다.

농협 경북본부 관계자는 “단위 농협이 주유소 운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3년 전부터”라며 “일반 주유소보다 유류를 다소 싼 가격에 파는 데다 농민에게 면세유를 쉽게 공급할 수 있어 고객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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