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경비 전문 업체인 에스원이 2003년부터 올해 4월까지 자사 관제센터에 접수된 주택 강·절도 신고 7만5000여 건을 분석한 결과는 '도둑에 대한 상식'과 조금 차이가 있었다.
흔히 도둑은 우리가 잠든 새벽 시간대나 여행을 떠나는 주말을 노릴 것으로 생각하지만, 에스원 분석에 따르면 도둑은 평일 오후 6~8시에 창문을 통해 침입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둑이 드는 시간대는 '오후 6~8시'가 19.5%로 가장 많았고, '오후 8~10시'는 17.7%, '정오~오후 2시'는 11.4%, '오후 2~4시'는 8.9%였다. 반면 '자정~오전 2시'는 5.5%, '오전 2~4시' 6.8%, '오전 4~6시'는 4.9%에 불과했다.
정인진 에스원 CS지원팀장은 "도둑은 빈집을 노리기 때문에 집 주인이 집에서 잠을 자는 시간대를 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오히려 점등 여부로 빈집을 확인할 수 있는 저녁 시간대에 범행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요일별로는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집을 비우는 주말보다 상대적으로 경계심이 느슨한 평일에 사건이 더 많이 생겼다. 수요일(17%)과 화요일(16%)에 도둑의 침입이 가장 많았으며, 일요일(11.4%)은 비교적 적었다.
침입 경로는 창문이 48%로 가장 많았고, 베란다(17%), 현관문(14%), 주방문(8%) 등의 순이었다.
주택형태별로는 아파트(10%)보다 빌라·다세대 주택(22%), 단독주택(68%)의 범죄 발생률이 더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 지역의 범죄 신고가 전체의 30%로 가장 많았다. 서울 강북 지역도 27%나 됐다.
경제여건이 어려워지면서 강·절도 범죄도 점차 늘고 있었다. 월평균 강·절도 범죄 발생은 2004년을 100으로 볼 때 2005년은 111, 2006년은 156으로 급증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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