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산동면 박종수 산업담당은 “이들은 농촌에 늘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며 “농촌에선 여전히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는 장마가 이달 중순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일손이 부족한 농민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특히 마늘과 양파 매실 수확, 사과 등 과일 솎기, 고추모종 심기 등은 일손이 많이 필요하지만 하루 품삯이 지난해보다 1000∼2000원 올라 3만 5000원(여자)∼5만 원(남자) 선이어서 농민들에겐 적잖은 부담이 된다. 게다가 돈을 주고도 일손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도 저지 않다.
포항시 북구 기계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최순일(57) 씨는 “지방선거가 끝났는데도 여전히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벼농사든 과일농사든 인부를 사서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 농사일이 갈수록 힘에 부친다”고 밝혔다.
품앗이 같은 공동작업으로 모내기를 하던 모습도 찾아보기 힘든 요즘 농민들을 돕기 위해 기업체와 군인, 공무원 등이 나서고 있다.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장병 7300여 명은 지난달 15일부터 최근까지 포항과 경주 일대에서 ‘농촌일손 돕기 작전’을 폈다. 일손 돕기에 참여한 전태준 상병은 “고향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 생각이 나서 더 열심히 일을 도왔다”며 “지난해보다 올해는 들판에 사람이 더욱 적었다”고 말했다.
경북 예천군 등은 군청과 읍면사무소에 ‘일손돕기’ 창구를 마련하고 군내 단체와 군부대 등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예천군 관계자는 “앞으로 10일 정도가 일손이 가장 필요한 시기”라며 “농사는 때를 놓치면 안 되므로 일손돕기 창구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말했다.
일손돕기에 참여하려면 각 시·군의 농업 관련 부서에 확인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청송과 영양, 봉화, 울진 등 경북 북부지역은 5일 쏟아진 우박 때문에 사과밭 150ha를 비롯해 담배와 배추, 고추 등 250여 ha가 큰 피해를 입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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