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충남도의원에 당선된 황화성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충남지부장(49·시각장애 1급·사진)은 “헌재는 시각장애인이 다양한 직업을 선택할 능력을 갖지 못한 사회적 약자라는 점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시각장애인이 충남도의원에 당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황 당선자는 취업준비 중이던 1984년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하지만 1986년부터 인천맹학교에 다녔고 1999년에는 천안 나사렛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공부하면서 장애 극복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다.
1990년 대한안마사협회 충남지부장에 당선되면서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충남장애인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를 맡았고, 2002년 대선 때는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 직능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장애를 얻고 나서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주는 권리가 소중하다는 점을 알았다”며 “장애인 권리 찾기가 논리적 정당성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세력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아 사회 및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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